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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Aug 10. 2018

안경

안경


눈이 무겁다

머리가 어지럽다

귀와 코를 짓누르는 무거운 돋보기를 걸고도

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곁에 없다는 걸

이미 떠났다는 사실을

모른 척 외면하고 노안을 탓하며

토닥토닥 

눈 주위를 문지른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내일의 또 내일을 위해

희뿌연 안경알을 뽀득뽀득 닦아 본다     


안경보다 무거운 그리움을 뽀드득 뽀드득 닦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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