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정오가 좋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그날
그것이 이별인지도 몰랐던 날
하릴없이 떨어지는 목련꽃 아래 서서
눈물을 떨구던 여자가
손등으로 눈가를 다독이며
해맑게 웃는다
햇살이 눈부셔
눈을 뜰 수 없는 정오에
목련꽃은 뚝뚝 떨어져도
이별은 슬프지 않아서 좋다
찬란하게 눈부신 설움이
뚝뚝 떨어져도
이별은 정오여야 한다
눈물이 필요없는 정오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