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이별은 정오가 좋다

이별은 정오가 좋다

by 김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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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그날

그것이 이별인지도 몰랐던 날

하릴없이 떨어지는 목련꽃 아래 서서

눈물을 떨구던 여자가

손등으로 눈가를 다독이며

해맑게 웃는다


햇살이 눈부셔

눈을 뜰 수 없는 정오에

목련꽃은 뚝뚝 떨어져도

이별은 슬프지 않아서 좋다

이별은 정오가 좋다


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그날

찬란하게 눈부신 설움이

뚝뚝 떨어져도

이별은 정오여야 한다

눈물이 필요없는 정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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