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2023년 기준으로 126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동시에 버려지는 동물은 매해 10만 마리를 넘고, 펫숍, 번식장, 개 농장은 여전히 횡행하는 실정이다. 여기서 우리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 동물 학대가 버젓이 자행된다.
세상이와 세이를 반려하는 사람이자, 출판인으로서 나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가 왜 절실한지, 동물들이 어떻게 버려지고, 어떻게 이용당하고, 어떻게 죽임당하는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왜 중요한지, 법과 제도는 어떻게 정비되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책을 쓰기에 ‘두푸딩 언니’만한 사람이 없었다. 두푸딩 언니는 동물 구조에 있어 늘 가장 슬픈 곳, 가장 낮은 곳, 가장 참혹한 곳에 있었다. 개인이지만 단체에서도 외면하는 동물을 구조했다. 입양의 가능성이 낮은 노견을 구조했고, 치료에 비용이 많이 드는 환견을 구조했고, 평생 보살펴야 하는 장애견을 구조했다. <결 고운 천사들>은 두푸딩 언니가 그렇게 보낸 지난 10년의 세월을 기록한 책이다.
원고를 보는 내내 많이 울었다. 우리 디자이너는 최종교를 수정하는 순간까지도 그랬다. 버려진 길 위의 생명들을 담는 일은 그러할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이 책은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보고, 경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동물권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결 고운 독자들’을 향해 함께 행동하자고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득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결 고운 천사들>은 울면서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털 달린 동물과 사람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아무쪼록 <결 고운 천사들>이 널리 퍼져나가 이 땅의 생명들의 처우가 조금이나마 나아진다면 좋겠다. 그렇다면 이 책의 발행인으로서 더 바랄 게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