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8일 아빠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빠가 될 준비가 별로 되어있지 않은 것 같고, 심지어 쌀모니(는 태명)를 처음 봤을 때도 '엇! 생각보다 별로 안 예쁜데...' 라고 느낀 불량 아빠라 뭔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뭐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아무쪼록 따뜻하되 합리적인 사람으로, 유머와 낭만을 아는 남자로 키우고 싶지만 뭐 인간이 부모의 뜻대로 자란다면 나도 이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대략 150일이 시점까지 그야말로 별의별일이 다 있었는데, 역시 인간은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하지 못하는 관계로, 탄생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이곳에 써보려고 한다. 그러니 사실 이 매거진을 읽기 바라는 이는 언젠가의 박로하(아이의 이름)일 것이다.
어쨌든 처음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만해도 아이는 알아서 클 테니 나는 부모로서 책임이나 다 하자, 사랑 많이 주면서.... 뭐 그정도 결심을 했는데, 거 참 살다보니 그게 안되더라고. 그런 이야기들도 과정하거나 왜곡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솔직하게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