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디는 마음에게
너무 힘들면
. . .
하루쯤 냥이에게
마음을
맡겨도 돼
from 햇살
이승재
저녁녘 냥이에게
힘들었던 하루를 고백했다
"오늘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저무는 햇살이 주황색으로 드리웠고,
그 빛이 고양이 눈에도 고여있었다
냥이가 말했어
"슬퍼서 아무것도 못하면,
우는 일을 하면 돼...
울음은 네 마음에 고인 빗물을
하늘로 돌려보내는 일이야"
"울다가 마음에 금이라도 가면 어떡해?"
고양이는 무릎에 올라
가슴에 몸을 기대었다
"금이 가면...
부서지면 되지,
그럼 그 틈으로
햇살이 더 많이 스며들거야
. . .
연약하기 때문에
스며들 수 있어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하늘을 빤히 올려다보더니
냥이가
노을빛을 냈다.
내가
너의 흩어진
마음 조각을 모아
.
.
.
햇살에 녹여
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