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에게 저마다 빛났던 시절

어느 시인의 과거 이야기

by 파랑고양이별



우리 모두에게는

저마다 빛났던 시절이 있어요

. . .


(기억나나요?)





우리 모두에게 저마다 빛났던 시절



이승재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빛났던 시절이 있어요.

나에게 그 시절은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내던 시절과 일치하죠.


<물의 아이>... 유일하게 남은 내 어렸을 때 사진


물을 너무 좋아해서

물통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네요.

그래서 전 ‘물개’라 불렸다고...


또...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흰둥이와 춤을'


<절뚝이는 흰둥이와 춤추었던 저녁>... 목욕을 안 해서 그렇지 흰 개가 맞습니다...ㅎㅎ


기억나요, 흰둥이와 춤추던 그 기억...


어느 날 흰둥이가 덫에 걸려

앞다리 한쪽을 잃었죠.


잘린 다리에 피딱지가 앉고

절뚝거리며 걷기 시작하자

우린 또다시 춤을 추었어요.

그때, 그 붉었던 노을의 기억...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빛나는 시절이 존재해요.


그 시절은

아무 생각이 없던 시간과 같아요.

그래서 그 시절이 빛나고 있었는지,

아무도 모르죠.


평범한 봄날의 나긋한 하루처럼

꿈을 꾸는 동안 빛이 나서,


그 시간이

빛나고 있었다는 걸

우리는

원래

몰라요.




<에필로그>


초등학교 2학년 때 글... 시인의 미성년 음주 고백 ㅎㅎ


나는 그때부터 목욕을 하면

물속에서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목욕탕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외할머니께서

“이놈, 물을 이렇게 좋아하니

술도 아주 좋아하겠구나.”하시며,

물에서 나오기 싫어하는 나를

목욕탕 밖으로 끌어내셨다고 한다.


할머니 말씀대로 물을 좋아해서,

나는 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돌날에

아빠 친구들이 주신 포도주를 마시고,

비틀비틀 춤을 추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초등 2학년, 이승재>





하늘에 계신 외할머니께,

할머니, 물개 손자는
술꾼이 되지 않았어요.

다행이죠?


그런데 사실 지금 저는...
한 살 때보다 술을 못 마셔요 ㅠㅠ
그냥 몸에 안 맞아요~
.
.
.
대신 저는
한 살 이후
초등시절부터는 술을 좋아하지 않은
.
.
.
작은 시인이 되었어요~



(아~ 나도 가끔 취하고 싶다~ㅋ)



PS> 여러분, 지금에 이건 불행 아닌가요?^^;;;





→ <이승재 시인 시집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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