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난
슬퍼하지 않아.
이승재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 버려졌으니
사랑받은 적이 없다
하루건너 죽음을 하나씩 건넜으니
목숨을 구걸한 적도 없다
죽음을 곁에 끼고도
매일 아침 살아갈 이유를 찾아
그래서 길냥이는
외로움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자신의 고된 영혼에서조차 자유로워
인간은 그 앞에서 집사일 수밖에
지구의 주인이라는 놀라운 사실에도
냥이들은 관심 없어
세상 따위 참치 한 점과 바꾸면
그날 하루는 찬란한 햇볕보다 빛나
길 위의 생은 짧았어.
하지만 그 눈빛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맴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