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의 하루

by 파랑고양이별


사랑받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슬퍼하지 않아.




길냥이의 하루


            이승재


태어날 때부터 세상에 버려졌으니

사랑받은 적이 없다


하루건너 죽음을 하나씩 건넜으니

목숨을 구걸한 적도 없다


죽음을 곁에 끼고도

매일 아침 살아갈 이유를 찾아


그래서 길냥이는

외로움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자신의 고된 영혼에서조차 자유로워

인간은 그 앞에서 집사일 수밖에


지구의 주인이라는 놀라운 사실에도

냥이들은 관심 없어


세상 따위 참치 한 점과 바꾸면

그날 하루는 찬란한 햇볕보다 빛나



lily-banse-bZT3YDRjacc-unsplash.jpg © unsplash



길 위의 생은 짧았어.

하지만 그 눈빛은
오래도록
우리 곁을 맴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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