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말 걸 수 없던 밤,
내 곁에 다가온 건
말 못 하는 고양이 한 마리.
이승재
고양이는 우리의 이별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지켜본 유일한 존재였다
아무에게도 말 걸 수 없던 마지막 그날,
고양이는 울어주지도 않고
그 어떤 위로도 건네지 않았다
다만
나보다 먼저 창가로 다가가
이 하루가 끝나기만을 간절히 기다려줬다
“어제 가장 슬펐던 사람이
오늘 가장 무너진 사람이 되어 돌아왔네요"
그러니,
마음껏 우세요
. . .
이 밤은 내가 지켜줄게요”
창가의 고양이가 말했다
창가에 앉아 밤새 내게
등을 보이던 고양이는
방금 별이 된 사람과 얘기하고 있었대
남겨진 사람을 지켜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