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있는 걸 왜 슬픔이라 불러?
혼자라는 말 앞에
우리는 왜 그리
오래 머물다 가는 걸까요.
고양이가 건넨 질문(1)
이승재
오늘도 창밖엔 말이 없다.
말을 건네지 못할 정도로 마음이 멀어진 날,
나는 간신히 침대 끝에 걸터앉아
식은 커피를 데우지도 못한 채
손끝으로 찻잔만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다.
그때,
창가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슬쩍 고개를 돌렸다.
“왜 너는
혼자 있는 걸
슬픔이라 불러?”
나는 웃지도 대답도 못했다.
“혼자인 건 슬프지 않아,”
고양이가 말했다.
“그걸 두려워하는 마음이
슬픈 거야.”
⋯⋯
나는 고양이에게 물었다.
“그럼 넌 혼자일 때 무슨 생각해?”
그 아이는 조용히 다시 창밖을 바라보았다.
“생각? 훗, 그땐 내 몸이 가장 가벼워져. "
그리고 더는 말이 없었다.
고양이의 침묵은
생각보다 다정해
나는 그 침묵 위에
한참을 또 잤지요.
고양이처럼...₍ᐢ. .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