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건넨 질문(2)

- 존재하지 않아도 기다릴 수 있어?

by 파랑고양이별

고양이가 말했다.

보이지 않아도,
오는 길은 있어.



고양이가 건넨 질문(2)

존재하지 않아도 기다릴 수 있어?


             이승재


고양이는 방금 잡은 벌레를

당당히 내 앞에 내려놓았다.

마치 오늘 하루의 보람처럼


나는 잠깐 웃다가,

갑자기 오늘 죽음을 맞이한

딱정벌레를 애도했다.


그걸 눈치챘는지,

고양이는 나를 빤히 올려다보며 물었다.


냥: “누가 널 기다려준다고

믿어본 적 있어?”


나: “아니, 믿지 않아.

아무도 날 기다리지 않으니까.”


냥: “그래... 그렇구나.

그런데,

널 기다리는 건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


창가로 폴짝 올라앉으며,

고양이가 말했다.


“가끔,

햇살이 창가에 먼저 도착하는 이유 -

그게 기다림이야.”


© unsplash



그래서 오늘
가장 먼저
창가를 봤어요.

햇살과 얘기하고 있는 고양이가 있었죠.

- '햇살이 먼저 도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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