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달은 벌써 지쳤나 봐
네 눈빛도 보지 못한 채 고개를 꺾었지
당신은 하얀 단발을 이고서
졸고 있는 달빛을 걷고 있어
달빛의 하얀 잠이
당신과 나의 발자국에
그득그득 쌓이면
푸른 날 것과 푸른 빗물과
푸른 당신이
발목까지 차올라 나를 하얗게 물들이지
나는 하얗게 물든 당신,
당신은 단발을 인 하얀 달빛
그제야 잠에서 깬 달은
하얗게 물든 나와
하얀 달빛의 너가
지천으로 널린 들녘의 밤을
깜짝 놀라
바라보겠지
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