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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진 나비

김성철

오른손 들어 너의 왼손을 만진다. 


꾸역꾸역 넘어 들어오는 들썩임이

손등을 타고 어깨를 타고 

등허리를 흔든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내 앞에 서 있는

너는

눈물 없는 웃음만 짓고 있는데 


말없이 너의 등을 토닥인다

너도 내 등을 토닥이고

자꾸 내 눈을 훔치는 네 손이

내가 아픈 건지, 네가 아픈 건지

너나 나나 자꾸 

눈물만 훔치는데


입 속에서 웅얼거리는 괜찮아, 괜찮아

내 눈물 사이로 괜찮아 하면

너도 따라 괜찮아

그래 나도, 너도 

괜찮아,

괜찮아


부둥켜안은 채

욕실 벽에 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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