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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김성철

조용, 쉿. 


들리지 않겠지? 내 딸꾹질 소리.


배꼽을 올라와 가슴에서 퍼지는 소리, 딸꾹.


취하지도 않고 꼬박꼬박 말대꾸하듯 가슴을 울려대는.


네가 울지도 않고 이별을 말할 때도, 딸꾹.


직장을 잃고선 다 같이 건배를 할 때도, 딸꾹.


딸꾹, 딸꾹.


내 세계에서 저 세계를 두드리는 

나도 몰랐던 몸의 수신호, 딸꾹.


드디어 간다, 딸꾹.


나도 모르는 사이, 딸꾹. 

소리 따라, 딸꾹.


휘파람 소리에도,

울 엄마 무릎의 된소리에도

나는, 딸꾹.


아 맞다. 난, 딸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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