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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김성철
여인이 여인의 집을 두드리네
인기척 지운 여인은 여인을 외면하고
외면당한 여인은 울지도 못 하고 서성이네
안에서 잠근 여인의 세계와
밖에서 잠긴 여인의 세계가
서로를 가둔 채 서로의 흔적을 찾네
벽을 기댄 채 주저앉은 여인의 등 뒤로
다른 여인이 등을 마주한 채 주저앉네
문은 체온을 먹는 담쟁이
두 여인의 척추로 덩굴을 뻗어 함께 묶네
저 여인이 이 여인이 되고
이 여인이 저 여인이 되고
울먹임이 등 뒤로 서로를 부둥켜안네
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