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당신이란 개념이 나를 무너뜨리는 것 같아
당신은 영역을 뺏는 서구 같고
영역을 뺏긴 채 민족에게 총부리 겨누는
밀정 같아
나는 나치의 강을 건너는 순박하고 순박한
유태인처럼 치장을 했을 뿐
21세기는 20세기를 건넌 수고라고 말할 뿐이야
나는 게으르고 현실을 모르지
현실은 나와 당신의 소통을 가르는 갈망
소통과 갈망 또는 갈망과 소통
시는 밥벌이를 못한다
나는 왜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을까?
가난하다는 엄마의 고백처럼 나도 가난했다
가족력이 가난이라는 생각
나는 가난하니 당신을 사랑할 자격 또한
가난이다
징벌이 지긋지긋하게 아니
가난이 징벌처럼 가난가난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