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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김성철
어느 날부터 시가 분이 초가 멈췄어요
나를 물을 때마다 부재중이었고요
오류가 내게만 일어난 것처럼
고장이 이 집에만 일어나는 것처럼
빨래집게는 언제나 빨랫줄에만 걸려 있었죠
나를 잊고 나를 다시 찾았을 때
나는 매달려 있었네요
놓지 못하는 무언가를 꽉
시작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요?
나는 모르는 물음을 물고 있었죠
답도 모른 채 지향적으로
무언갈 묻고 또 묻는
나를 문 채 허망하게 꽉 다문
입
몸엔 당신 잇자국이 흥건한
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