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빨래를 걷고
거기 있었던 빨래가 있었던가?

김성철

어느 날부터 시가 분이 초가 멈췄어요

나를 물을 때마다 부재중이었고요

오류가 내게만 일어난 것처럼

고장이 이 집에만 일어나는 것처럼     


빨래집게는 언제나 빨랫줄에만 걸려 있었죠     


나를 잊고 나를 다시 찾았을 때

나는 매달려 있었네요

놓지 못하는 무언가를 꽉     


시작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요?

나는 모르는 물음을 물고 있었죠

답도 모른 채 지향적으로

무언갈 묻고 또 묻는     


나를 문 채 허망하게 꽉 다문 

몸엔 당신 잇자국이 흥건한

매거진의 이전글 주곡리 신상마을에서의 120일의 기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