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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 않는 잠

김성철

슬픔은 무겁다

감정의 끝에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는     


저 끝에서 또 놓았다고

나는 지붕을 잃고 벽을 잃는 소리를 수화기로 들었다     


긴긴 세월을 면도칼로 긋는,

내가 무슨 말로, 무슨 글로

이것을 전할까?     


나는 너와 같다고 할까?

나는 너와 다르다고 할까?     


네 면도칼의 날이 시퍼렇게 다가오는 밤

날 서린 아니 날 꺾인

네가 잠시 꿈에 들렸었다     


꿈꾸는 동안 들어왔다 나가는 네 뒷모습만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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