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적

김성철

바다엔 길이 있어 길을 놓치면 길을 잃지


길을 잃으면 바다는 거대한 공포를


거대한 억눌림을 준대


숨비소리는 잔인한 바다의 숨통이었겠지


바다 포말을 밀고 올리고


숨 멈춘 채 더 오래 숨 멈추는 거 말이야


육지에선 사망이었다고 말했다나 봐


길 따라 내려선 이


육지에 오르면 멀미약을 마시고


바다에선 죽음의 시침을 자꾸 늘리는


그즈음 풀려난 고래가

적도의 바다를 향했다지

숨비소리만

고래의 궤적을 길게 쫓았다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깨지 않는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