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철
바다엔 길이 있어 길을 놓치면 길을 잃지
길을 잃으면 바다는 거대한 공포를
거대한 억눌림을 준대
숨비소리는 잔인한 바다의 숨통이었겠지
바다 포말을 밀고 올리고
숨 멈춘 채 더 오래 숨 멈추는 거 말이야
육지에선 사망이었다고 말했다나 봐
길 따라 내려선 이
육지에 오르면 멀미약을 마시고
바다에선 죽음의 시침을 자꾸 늘리는
그즈음 풀려난 고래가
적도의 바다를 향했다지
숨비소리만
고래의 궤적을 길게 쫓았다지
전북 군산 출생 불현듯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선배들과 술을 제조했고 시를 읽었다. 시인이 되었고 시인이란 직함이 무서웠다. 삶이 변비에 걸렸다. 시집 『달이 기우는 비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