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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Jul 16. 2016

라흐마니노프





어느 날 라흐마니노프가 말했습니

'호수의 끝까지 걸어가 보아라

주위에 말하지 말고 혼자'


그러면 들려오는 물의 노래,

삶과 죽음 사이를 걷는

고요 속 꽃들의 품에 안긴 달콤한 사랑과 방


'보아라 모든 시절은 아름다우니,

외로운 밤나절 영원히 살아 숨 쉬

모든 새와 꽃들 멈출 듯 가늘게 숨을 쉬기

사랑스럽다'라 그의 노래는 시작하고

그러다 에 쓴 기도의 말처럼 힘없이 지워진다

요람부터 무덤까 이어지는 사랑과 방랑


 등 뒤로 시간이 쏟아져 내린

햇볕 아래 여유롭게 호수를 산책하는

나무와 숲이 반짝이는

구름 햇살과 나무 숲

바람 앞에 가만 흔들리는데


온종일 그의 음악을 냉대받은 슬픈 얼굴로

어느 날 라흐마니노프가 조용히 말했습니

'어느 날 저  속 끝까지 걸어가 보아

주위에 말지 말고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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