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구름처럼 말이 없다
가기로 한 곳도 없이
해야 할 일도 없이 걷는다
붙잡힌 곳도 없기에
이 일과 저 일 사이를 떠돈다
가야만 하는 정해진 곳도 없이
마음은 하늘 위의 구름처럼 말이 없다
구봉산에 구름이 머물고
노고지리, 박새가 스쳐 날고
마음도 걷고 있다
나는 가만히 있는데
가야 할 곳도 정해진 곳도 없는 채로
마음이 걷는다
부르는 이도 그리운 이도 없이
그저 걷고 있다
황야를 넘어, 꿈의 뒷자락을 쫓으며
인가의 지붕 위로는
바람이 있고, 구름이 불고
별이 뜨고
바람이 있고, 구름이 불고
별이 뜨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