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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sy Sep 16. 2016

구름





마음은 구름처럼 말이 없

가기로 한 곳도 없이

해야 할 일도 없이 걷는다


붙잡힌 곳도 없기에

저 일 사이를

야만 하는 정해진 곳도 없

마음은 하늘 위의 구름처럼 말이 없다


구봉산에 구름이 머물

노고지리, 박새가 스쳐 날고

마음도 걷고 있다


나는 가만히 있는

가야 할 곳도 정해진 곳도 없는 채로

마음이 걷는다
부르는 이도 그리운 이도 없이

그저 걷고 있


황야를 넘어, 꿈의 뒷자락을 쫓으

인가의 지붕 위로는


바람이 있, 구름이 불

별이 뜨고


바람이 있고, 구름이 불고

별이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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