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광경을 군복무하던 2015년 보았다
난 당직사령이었고 겨울이었다
"집, 집은 얼마나 좋은가"
징집되어 군에 온 아이가
응급실 하얀 시트에 앉아
병원이 떠나라 힘껏 노래한다
"저는 얼마 전까지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최전방의 파수꾼이었습니다"
장교들은 으레 그렇듯 일병의 지적 수준이
모자라 백혈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앳된 청년은 그러나 개의치 않으며
"집, 집, 그리운 나의 집, 집은 얼마나 좋은가"
흰 시트에 앉아 흥얼거린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그리운 얼굴을 그리며,
휴전선을 벗어남에 기뻐하며
그라고 몰랐겠는가
백혈병이 무서운 것을
병든 지빠귀가 창백한 겨울 해 아래
울고 있었다
수도병원으로 후송보내고
나는 이 광경을 군복무하던 2015년 겨울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