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삶이 하나의 예술작품이라면
삶은 슬픈 샤콘느일 수 있다
바흐 샤콘느의 끝 모를 우울
검은 사틴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어깨에 내려앉는 반짝이는 먼지 조각
상상과 현실을 연결하는 교량
받아들이고 이겨내고 걸음을 내디뎌
부끄러움 없이 눈빛을 교환하기
삶이 예술작품이라면,
그것은 슬프고 느린 춤곡,
우아한 손톱 위의 네일아트,
반짝거리는 큐빅,
한순간이지만 사랑에 빠진 듯
아름다움에 인생을 저당 잡히고 싶던 순간들
삶은 느리고 잔잔하게 처음의 슬픔으로
도로 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