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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함의 저수지

by 한진수 Poesy




나의 마음속에는 상냥함의 저수지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누구나 깨달을 수 있어

참 따듯하다고 말하던,

종종 사려깊은 목소리로 시를

읊어주던 다정한 저수지가

어느 날, 친구들은 더는 그런 나의

모습은 사라졌으며,

이제 그 저수지는 고갈되어 버렸다고

이야기합니다

나 자신에게도 나는 낯선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의 마음속에는 저수지가 있었는데

욕심 껏 그곳의 물을 쓰다보니 저수지는 메마르고

나는 차가운 저녁 어스름 홀로 남겨졌습니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내 마음속의 상냥함과 따스함도

함께 떠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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