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esy May 29. 2021

모르는, 그리고 알았던 이들




저녁 어스름 가까워졌다가
또 멀어지는 많은 인연들
민들은 어쩌면 같은 방향을 향해
도로 위의 무질서한 차들처럼
맹목적으로 주행해 가지만

언뜻 같은 신호에 멈춰 대기하고
함께 열을 지어 시동을 켜지만
갈림길을 지나고 보면 어느새 서로의 곁에서 을 수 없다

자신 앞을 바라보는데 몰두하
그러나 서로를 살피고 돌보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여

도시에는 우리가 아는 사람과
서로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서로 모른다는 사실조차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도된 모름을 수긍하므로

우리는 기적처럼 해질녘의

도심 평화 속을 영한다

갈림길을 지나고 보면 어느새 어제의 친구는 취를 감췄다


한 때는 어쩌면 같은 방향을 향해
길 위의 황하는 젊은이들처럼
걸어 갔지만








작가의 이전글 친절의 저수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