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0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Poesy
Jun 20. 2021
결말 없는 소설
복수심의 본질은 안개와 같아 표류에 있다
잠든 애수가 바다와 같이 일렁일 때
내몰린 사공은 돛 없는 배를 몰아
바다로 나아간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희열 없이 갈망하고
휴식 없이
허비
하며
갈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
여
어떤 확실하게 이해할 수
없는
대상에
분노
를 표출
한다
미래는 불친절하므로
원인 모를 결과를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분투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라고 합리화하며
당한 바 없이 복수한다
그렇게 우리의 복수심에
소진
되어버린
사
람들
눈먼 욕심에, 손
익을
계
상하는
회계 서류
에 다친 이들
그들은 어디로 가게 되는지
스스로
되
물어보는 바 없이
우리
주위
사람들은 천박함과
정교함을 이해하지 못했고
예술 앞에 문맹과 같았다
그래서
사교적인 행동에
흥미를 잃어 그만두
자
청년 시절은 끝을 맞이했고
중년
이 되자
우리들에
게 남은 것은
푸른 실낙원뿐이
었
다
바다는 누구도 쉽게 배반하지 않았고,
약자로부터 부당한 이득을 취한 바 없으며
삶에 충실한 사람이어왔다고
우쭐대거나 지키지 못할 선서를 하지 않는다
다만 수평선 너머까지 드넓게 펼쳐져 있는
소임을 다할 뿐이다
스스로
물어보는 바 없이
나이
들고 차가운 노여움은
애수와 같이 일렁
이
니
내몰린
돛 없는 배
의
갑판은 비워지고
상처입은 타인을 지켜보길 바라는 마음
이
바다를 표류한다
희열 없는 갈망
한 권의
결말 없는 소설처럼
keyword
에세이
시
현대
Poesy
소속
직업
시인
사슴 브로치와 소녀
저자
고전예술(클래식음악, 고전문학, 서사시, 신화, 민담, 회화)을 사랑하는 제주 사는 평범한 청년
구독자
7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모르는, 그리고 알았던 이들
깨어나다
작가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