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보아라
아이였던 날부터 별이 뜬 밤하늘과
사랑에 빠지지 않아 본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인가
밤의 하늘은
절망에 빠진 이를 향해
인색하게 굴며 별빛을 아끼는 법이 없다
숲을 걸어 보아라
아이였던 날부터 숲의 지저귐과
낙엽 밟는 소리에 설레지 않아 본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인가
따라서 꽃피는 숲길도
슬픔에 빠진 나그네가 눈물을 그칠 때까지
새소리를 멈추는 일 없다
죽은 이들이 대숲을 스치는 바람처럼
시원하게 웃거나, 또는 대숲 위에 내리는 소나기처럼
눈물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가 어디 있는가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아파하며 뉘우치는 자들이 모두 위로받을 때까지
파도는 다독이기를 멈추지 않는다
어린 시절 우리가 받은 사랑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