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by 한진수 Poesy




저는 제가 받은 사랑스러운 우리 아기라는 선물을 받을 만한
어떤 좋은 일도 행한 적이 없습니다

또한 이 선물에 어울릴 만큼 멋지거나 선한 일들을
제가 살아있는 동안 충분히 행하지 못하리란 사실도 압니다
저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때로 우리 아기는 밤이면 쉽게 눈을 감고 잠들지 못합니다
어쩌면 그건 작은 아기들의 눈 속에는
우리의 언어가 표현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보다 더 다양하고
예측불가능하고 불확실한 미래가 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식도 부모의 바람대로 자라주지는 못하지만
그것은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번갈아 가며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우는 첫아기를 달래면서
이 서툰 어머니와 아버지는
부모가 되어가는 법만 아니라
그런 미래를 대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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