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누군가를 한 생을 다해 기다려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 별에서 그리움의 시

by 이창훈

나무

-이창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리움이 전부일 거라고


지나가는 바람이 말했다


그리움의 힘으로 떨리는 잎들

소리없는 입의 침묵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래 그리움이 전부일 테지만


누군가가 떠난 자리

말없이 손 흔들다

해는 지고 어둠은 내려

차마 뒤돌아서지 못해

그 자리 붙박혀 눈 밝혀


누군가를

한 생을 다해 기다려 본 적이 있냐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덜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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