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아픈 다리로 지금 걸어야 한다

이 별에서 삶의 시

by 이창훈

엘리베이터

-이창훈




문이 열리면

습관적으로 누르는 버튼


가고 싶은 인생의 어느 층이든

한 번 두 번의 터치면 끝이다


땀 한 방울 없이

가뿐 숨소리 한 번 내뱉지 않고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입을 쩍쩍 벌려도

올라가는


이건 길이 아니다


한 발 한 발 내딛지 않으면

결코 닿을 수 없는

삶은 계단


닳아만 가는 신발 끈을 질끈 매고

아픈 다리로 지금 바로 걸어야 한다




런닝머신(그래비티-매거진).jpg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누군가를 한 생을 다해 기다려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