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의 사랑의 시
-이창훈
그대는 내게
그대로 오는 사람
그대는 나를
그대로 보는 사람
그대 앞에서
그대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그대는 나를
그대로 살게 하는 사람
그렇게 나를
세상 앞에서 나대로 살게 하는 사람
그대는
그래서 사랑
혹시 '애지욕기생(愛之欲基生)'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공자가 <논어>라는 책에서 말한 말인데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한다'는 뜻입니다.
오래 전에 이 구절을 읽고 너무나 맘에 들어
제 일기장에 한자 그대로 적어 두었습니다.
사랑에 대해 이처럼 그 본질 그대로를 꿰뚫은 정의를
저는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보아주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 앞에서는
당신이라는 존재 그대로를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그 사람 때문에
세상 앞에서 당당하게 당신다움을 유지하며 살아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힘들고 고통스런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신 적이 있으신가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그 사람을 살게 하고
그 사람을 사랑해서 내가 살고 싶어진다면
그것은 바로 진실한 사랑이 아닐까요.
당신이 그대를 꼭 만나시기를
당신이 누군가에게 그대이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