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쓴 사랑의 시
-이창훈
언제나 내게 등을 보이던 사람
나의 불안을 너의 불안으로 받아들여 흔들리던 사람
나의 고통을 너의 고통으로 받아들여 뿌리내린 사람
뿌리내려 연꽃처럼 흐린 물의
얼굴 위로 피어오른 사람 솟아오른 사람
언제나 내 뒤에 남아
나의 어제를 지우던 사람
발자국을 제 몸에 새기던 사람
언제나 뒷모습만으로 내 뒤에 남아
가버린 나를 추억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가벼운 발걸음은 뒤돌아 보지 않아도
울지 않는 사람 침묵으로 울고 있는 사람
언제나 내 뒤엔
벗은 生의 짐들이 돌로 박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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