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거울에 대한 명상

이 별에서 쓴 사랑의 시

by 이창훈

거울에 대한 명상

-이창훈



그림자가 반드시

主語를 따라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이 도시에선 더 이상

뿌리 깊은 나무를 꿈꾸지 않아요


그 고리타분한

지킬과 하이드 아닙니다

지킬이 사라진 하이드 얘기입니다


지루한 햇살을 머금고 한없이 길어졌다

당신의 복숭아뼈 언저리부터 서서히 입을 놀리며

그늘을 드리우는 저 아가리가

몽유병처럼 대낮을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가끔은 금간 얼굴로 피를 흘리며 그리움을 놀리는

입들이 노랗게 병든 포플러나무 잎들로 떨구는

혀들을 보세요 메마른 침들이 비가 되진 못해

타들어 가는 사금파리들, 도처에 반짝

브레이크가 없는 차들이 밟고 지나갑니다


사랑이 욕망을 욕망한 게 아니라

욕망이 사랑을 욕망한 게 바로 여기의 도로입니다

사람이 그림자를 쳐다보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람이 그림자를 들여다 보지 않아서 여기는 사막입니다


그리워하기 위해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잠들지만

언제나 섬들은 뿌리도 없이 떠올라

부릅 뜬 눈으로 당신의 어둠 속

빈 자릴 밝힙니다



거울(백설공주의 계모).jpg



[사진 출처]pixabay 무료이미지







<시집 나눔>


코로나가 막 기승을 부리던 첫 해에
미루고 미루던 세 번째 시집을 펴냈었습니다.


시집을 펴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쓴 글들을 낯모르는 이웃들이 알음알음 읽어 주었으면...

제가 느낀 감정과 느낌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가장 큰 동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2년 전에 펴냈던 세 번째 시집

'너 없는 봄날, 영원한 꽃이 되고 싶다'(하단 이미지)를 이웃님께 선물로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보내드릴 시집에 대한

리뷰글(블로그든 브런치든 어떤 곳이든)을 써주실 수 있다면

책을 받으실 수 있는 주소를 메일로 남겨주십시오(메일은 '작가에게 제안하기' 버튼을 통해 보내실 수 있음).

책의 첫 면에 정성껏... 간단한 손편지와 서명을 해서 보내 드리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구독하시는 분들은 당연하구요.

제 브런치에 우연히 왔다 이 글을 보신 이웃분들 누구라도 좋습니다.


시집사진(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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