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병은 죽음을 한 번 몸에 걸쳐보는 것이다
- - 쥘 르나르 --
이별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그 만남이 그 관계가 그 사랑이
각각의 눈으로 서로를 들여다보는
빛나는 별이었음을
나는 너는 우리는 뒤늦게 깨닫곤 한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고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믿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망가뜨리는 일들에
너무 쉽게 빠지고, 지나치게 몰두하며 생을 허비한다.
역설적으로
치명적인 병마가 불현듯 찾아와
생과 이별할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깊이 스며들 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뒤돌아 보고
빠르게 흘러가버린, 안타까운 시간들을 되새김하며
앞으로 남은 생을 강렬히 열망한다.
죽음이라는 옷을 가끔씩 걸치면서 살 수 밖에 없는,
통과해야만 하는 생이라는 걸
이 가을의 물든 잎들이, 떨어져 흩날리는 낙엽들이
말없이 말한다.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결코 당연히 주어진 선물이 아니다.
아픈 옷을 걸치고 주변을 들여다보면
당연했던 이 보통의 하루하루가
지겹도록 평범했던 이 하루의 일상들이
눈물겨운 기적이고
경이로운 순간이다.
아픈 자의 눈에는
풀잎 위 이슬 한 방울이 그렇게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