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단상(短想), 단상(斷想)들 (12)

by 이창훈

어쩌면 세상은

자기의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고... 늦은 밤에 생각한다.


세상 곳곳에 난무하는 말들의 상찬 속에서

세치 혀의 독기가 살벌하게 음산한 안개처럼

온통 주위를 맴돌고 있는


언어의 홍수 속에서... 폭력 속에서...

어찌 힘들게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끌어올린

언어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어두운 밤에 중얼중얼... 중얼거려본다.

'나.는.너.를.만.날.수.이.쓸.것.인.가'

'나.는.나.를.사.랑.할.쑤.있.을.것.인.가'


어쩌면 내 숨겨진 혀의 근육이

꿈틀꿈틀... 거리는 그때가 바로


모든 생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라고...



--'내 숨겨진 혀의 근육이 꿈틀꿈틀 거릴 때',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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