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단상(短想), 단상(斷想)들 (14)

by 이창훈

숨가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 구르는 바퀴처럼 앞만 보며 가다

가끔씩 뒤돌아보면

내 몸도 마음도 참으로 많은 독을 품고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이렇게 지독한 독이 파란 멍을 만들며 퍼져 나가는 줄도 모르고

나의 어린 벗들에게도... 가족에게도... 감히 사랑한다고 말했구나!


가끔씩 고민한다. 내가 해독해 나갔던

저 많은 언어들-순정하고 맑은 언어와 위악적이고 파괴적인 언어들-로 인해

내 안의 이 퍼런 독들이 더 깊이 피돌기한다면


해독이 바로 해독을 방해하는 일이라면

그때도 과연 나는 구원 같은,

아니 구원 같다는 책의 문장들을 믿어야만 하는 것인가



안경.jpg --'내 몸도 마음도 참으로 많은 독을 품고 있었구나',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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