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短想), 단상(斷想)들 (19)
나는 늘 출구를 찾아 돌아다녔다.
왜 이곳은 늘 어두운 터널인가?
넋두리를 던지며
자꾸만 넘어지고 자꾸만 쓰러지며 미로 같은
동굴 같은 본 적도 없는 지옥 같은 이
삶이 터널을 걸어다녔다.
왜 방황은 뿌리가 없는 것인지?
왜 이 터널 속에는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왜 이곳에 발 디디기 전에
빛나던 날개를 보여주던 새들은 다시
은빛 비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인지?
의문의 메아리들이 가슴 속을
휘몰아칠 때마다 멈추어 서서
지나온 길의 살결을 더듬어 본다.
그러면, 저 어두운 하늘에서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누군가 속삭인다.
"출구는 바로 너의 방황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