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門)

단상(短想), 단상(斷想)들 (18)

by 이창훈


세상은 온통 우리가 열고 들어가야 할 문이다. 또박또박 다가가

정성스런 손길로 손잡이를 잡고 조심조심 돌리지 않으면 결코

그 빛나는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늘 문 주변을 서성이기만 했었다. 그러면서도 늘

문 저 너머를 보았던 사람처럼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그 문 안엔 너무나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더군요...'라고

겁없이 내뱉었던 말들이 실상 내 안을 맴돌았던 메아리라는 사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문손잡이를 잡아볼 생각이다. 조심조심

낮은 숨소리로 호흡을 하며 내게 펼쳐져 다가올 저 문 너머의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낼 생각이다.


이제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가야 할 때......



불러야할 노래(로버트 해리).jpg --'이제 문 안으로 걸어들어가야 할 때',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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