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短想), 단상(斷想)들 (18)
세상은 온통 우리가 열고 들어가야 할 문이다. 또박또박 다가가
정성스런 손길로 손잡이를 잡고 조심조심 돌리지 않으면 결코
그 빛나는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늘 문 주변을 서성이기만 했었다. 그러면서도 늘
문 저 너머를 보았던 사람처럼 진지하게 중얼거렸다.
'그 문 안엔 너무나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더군요...'라고
겁없이 내뱉었던 말들이 실상 내 안을 맴돌았던 메아리라는 사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문손잡이를 잡아볼 생각이다. 조심조심
낮은 숨소리로 호흡을 하며 내게 펼쳐져 다가올 저 문 너머의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낼 생각이다.
이제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가야 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