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잠언시(15)

by 이창훈

다리

-이창훈




당신의 눈동자를 들여다 보진 못해도

당신의 차운 손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당신의 부르튼 입술에 입을 포개진 못하고

당신의 추워 떠는 몸을 안아 볼 순 없어도


깊고 긴 심연의 강 위

생의 어느 아득한 절벽에서

오도가도 못해 차라리

당신이 눈부신 추락을 생각할 때


온 몸을 누인

내 등이 마치

허공에 뿌리내린 징검다리가 되어


당신의 다리가 힘겹게 디디는

다리가 되어




다리(그래비티).jpg --'당신의 다리가 힘겹게 디디는 다리가 되어', Pixabay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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