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별에서의 이별의 시 --
-이창훈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에 쭈그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비가 오니까 비가 오면
어딘가에서 여전히 울고 있을 것만 같은
대학교 2학년 때의 '나'와
도무지 그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너'
이 시를 썼던
응답하라 199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