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래비티

너를 보내는 것이 내 사랑이어야 한다면

이 별에서의 이별의 시

by 이창훈

사랑의 길

-이창훈




너를 보내는 것이

내 사랑이어야 한다면

그 길을 걷겠다


지워졌지만 가슴에 새겨진 그 번호

전화 걸지 않겠다

보고 싶어 찾아가던 그 집 앞

아직도 서성거리는 모든 발걸음을 거두겠다


나여야만 한다고 믿었던 네 곁에

나 아닌 누군가가 있어

나에게 기댔던 것처럼 네가 기대고

나를 보던 것처럼 네가 그윽히 바라본다면

그 사람 그 사랑 기꺼이 축복하겠다


너를 보내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길이라면


너를 진정 사랑하는 길이

너에게서 떠나가는 것이라면

그 길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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