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서 내가 반한 문장
바야흐로 봄은 오는데
나는 그 봄을 볼 수가 없습니다.
-- 앙드레 불톤 --
☀
1920년대 뉴욕의 어느 공원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을 향해 가던 어느 날.
찬 바닥에 깔린 신문지,
‘저는 맹인입니다.’라는 글씨가 적힌 팻말과 동전통을 앞에 놓고
한 거지 노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대도시의 공원이라 이리저리
나들이 온 사람들은 많았으나
노인에게 적선하는 사람은 기껏 한 두 명일 뿐.
‘또각 또각’
점점 다가오는 구두소리.
한참동안 노인을 바라보던 한 남자가
잠시 머물다 떠났다.
그가 떠난 이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노인의 동전통에 끝없이 떨어지는 동전소리
그냥 스치듯 지나던 사람들이 적선을 하기 시작했다.
무엇이 사람들의 무심을 관심으로 바꾸었을까?
무엇이 거지 노인의 불행을 운수좋은 날로 만들었을까?
노인에게 다가간 그 남자는 적선을 하지 않았지만
노인 앞에 놓인 팻말의 문구를 위의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불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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