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3.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우리가 알고 싶은 중국,
우리가 알아야 할 중국어.
지금, '중국어' 1,2화를 통해
우리는 중국인들의 온라인 소통방식과
감정의 교류방식을 바꿔 놓은 것이
대륙의 카카오톡,
즉, 위챗(웨이신[wēixìn]) 이라 배웠다.
오늘은 어느날 중국인들의 삶에
혜성처럼 나타나
순식간에 13억 인구의 소비패턴을
360도 바꿔놓은 장본인,
대륙을 지배한 온라인 쇼핑몰의 큰 손
"타오바오淘宝[táobǎo]" ,
그리고 "타오바오"를 만든
마윈이 내 놓은 온라인 지불 플랫폼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한다.
신문, 뉴스를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고있듯,
마윈이 만든 알리바바阿里巴巴[ālǐbābā] 가
운영하고 있는 "타오바오淘宝[táobǎo]"는
중국 전국민이 사랑하는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 되었다.
규모로 보나, 이용자 수로 보나
"타오바오淘宝[táobǎo]"를 넘어설
온라인 쇼핑몰은 적어도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어 보인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말은 더 이상 과언이나 과장이 아니다.)
"타오바오淘宝[táobǎo]"로 물건을 사고,
"타오바오淘宝[táobǎo]"가 만들어낸
전용 온라인 지불시스템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를 통해
상품을 결제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핸드폰"타오바오淘宝[táobǎo]" 앱을 통해
자신이 관심있는 물건을 아이쇼핑하고,
카트에 담는 행위는,
이제 중국 사회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 만큼이나
자연스럽고, 빈번하며,
중국인들의 일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통해
목적지로 이동할 때 많은 경우
핸드폰을 통해 남은 업무를 처리하거나,
SNS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여가 시간"은
곧 "타오바오淘宝[táobǎo]"를
훑어보는 시간이다.
"타오바오淘宝[táobǎo]"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들의
"신상"이 생겼다, 사라진다.
한 가지 물품을 파는 판매처의 갯수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렇기에, 중국의 소비자들은
언 뜻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비슷비슷한 물품 중에,
가장 저렴하고 적당한 품질을 가진,
"가성비갑"을 찾아나서기 위해
끊임없이 타오바오를 검색하는 것이다.
그 중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와
품질에 부합하는 물건을 찾게 되었다면
자신의 카트에 담은 뒤,
타오바오에 입점되어 있는
판매자들과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담을 하며,
마지막 확인 과정을 마친다.
그리고 자신의 통장과 연결되어 있는
온라인 결제시스템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를 통해
컴퓨터, 혹은 핸드폰으로 결제한다.
물론, "타오바오淘宝[táobǎo]"가 가진
물품의 다양성과 여러가지 부가적인 장점이
그것의 성공을 이끌었을 테지만,
사실 이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을
타오바오 속의 어마무시한 판매성공수와
그 엄청난 판매액에는
이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의
적지 않은 공헌이 있었다.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는,
쉽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타오바오淘宝[táobǎo]"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간다리 혹은 매개체 같은 곳이다.
나의 은행계좌를 연동시켜 놓으면
원할 때, 원하는 만큼의 금액이
은행계좌에서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로
이동된다.
그리고 내가 "타오바오淘宝[táobǎo]"에서
결제하는 금액은 판매자의 손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 속에
들어온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구매자가 물품이 수령되었다는
확실한 피드백을 "타오바오淘宝[táobǎo]"에게
남기지 않는 이상,
본인의 구매금액은
절대 바로 판매자에게 가지 않고,
오로지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 속에
머물게 된다는 것.
이로 인해 알리바바는
결제 후 상품 미수령과 같은
사기의 발생율을 줄이고,
동시에 구매자가 받은 상품을
반품하고자 할 경우에도 역시,
빠르고 쉬운 환불이 가능하게 만들어
많은 "타오바오淘宝[táobǎo]"구매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즉, 최근 한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의
온라인 은행 및 통장결제 시스템을
중국에서는 벌써 수년전에 도입했고
(정확하게 말하자면 알리바바 그룹이
먼저 시작했다.)
이것이 한국의 그것과 다른 점은,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 는 은행이 아니라,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유동되는 금액이
머무르는 정거장, 혹은 창고 같은 곳이란 거다.
중국사람치고 은행계좌
하나쯤 가지고 않은 이 없고,
은행계좌 가진 이 중에
타오바오 한 번 쯤 안한 이 없으니,
"타오바오淘宝[táobǎo]"를 사용하는 중국인,
상당수의 중국인이 모두 하나 이상의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놀라운 계산이 나온다.
이러한 연유로,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 결제 시스템은,
처음에 타오바오를 하기 위해
사용해야 했던 온라인결제 시스템에서,
차차 그 사용범위가 확산되어,
마침내 중국인이 애용하는
전국민적 결제수단방식이 되었다.
최근에 들어 현대인들의
현금사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소상공인들간의 거래에서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 결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심지어 어떤 음식점에서는 미리 고객들에게,
현금결제는 불가하고, 오로지 즈푸바오로만
결제금액을 받겠다고 명시하기도 한다.)
놀라지마시라.
중국에선 길거리 포장마차에서도,
쓰러져 가는 분식집에서도,
심지어 과일을 파는 노점상 아저씨들과도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이 가진 QR코드로
즉석에서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친구를
맺고, 서로 금액을 주고 받는다.
이것이 현실의 중국이며,
대륙의 경이로움이며,
바로 13억 인구를 움직인 알리바바의 능력이다.
한국인이라면,
자연스레 이 지점에서
하나의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에도 11번가, 지마켓, 인터파크 등의
온라인 쇼핑몰이 번듯이 존재하지 않은가.
생긴 지도 꽤 오래되었고,
사용자도 적지 않은 듯 한데,
왜 중국의 타오바오만큼의
성공을 이루지 못한 것일까.
타오바오의 무엇이
그토록 중국인들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지를
얻어내게 만든 것일까.
타오바오가
중국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독식하게 된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필자는 수년 간 중국에서의 생활,
또한 많은 중국 친구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미루어 짐작 할 수 있는
몇 가지 실마리를 찾았다.
그것은 바로, 타오바오가
중국인들만이 가진 민족적 특징과
지역적 특징,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접근했기 때문이다.
첫째, "타오바오淘宝[táobǎo]"는
땅이 넓고 생활이 바쁜 중국인들에게
쇼핑시간을 줄여주고
쇼핑센터까지 나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었다.
중국의 땅은 넓어도 너무나 넓고,
지역 간의 균형발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도 미개발 지역이 많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외하고는
많은 소도시 주민들은
2시간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내로 나가야 오프라인 쇼핑을 할 수 있다.
이 때, "타오바오淘宝[táobǎo]"의 등장은
북경과 상해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
다수의 소도시 사람들의
평균 2시간 이상이었던 물건구매 시간을
짧게는 20분으로 단축시켜주었다.
이에는 물론, 택배사업의 성장도 한 몫을 했다.
북경에서 상해까지 물건이 배달되는 데 3일.
같은 지역의 상품을 구매하면
1일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으니
택배의 나라라고 불리는
대한민국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속도임이 분명하다.
물론 본인이 이 며칠도 기다리기 어렵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쇼핑을 하기 위해서만 꼬박 하루를 모두 소비해야했고,
교환과 환불을 하기 위해선
다시 하루를 소비해야했던 과거에 비한다면
이 며칠 정도야,
그들에겐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겠는가.
또한 앞서 언급했듯,
"즈푸바오支付宝 [zhīfùbǎo]"를 활용한
중간 결제 시스템의 도입으로
구매와 교환, 환불이 오프라인 구매보다
쉽고 빨라졌다는 것도
성공의 주요 요인이 되어 주었을 터.
둘째, 중국인들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다.
중국인은 본래 단조로운 것을 싫어한다.
심플함 보다는 화려함을,
음식에도 하나의 맛보다
다양한 맛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을 선호한다.
게다가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중국은 "복사"의 나라이다.
모양, 기술 등 배울만한 것은
죄다 "복사 붙여넣기"해 파는
대단한 배짱이 있다.
그래서일까.
"타오바오淘宝[táobǎo]"에서는
이러한 모사품들간의 "베끼기"를 넘어,
모사품들 간의 "차별화경쟁" 같은
웃지 못할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예를 들어 하나의 관련 검색어를 넣어
사고 싶은 물건을 서칭했을 때,
우리는 "같은 듯 같지 않은, 혹은 다른 듯 같은" ,
마치 자신이 틀린그림찾기를 하고 있는
착각에 빠질 만큼 비슷하며 또 다른 제품들이
비오듯 쏟아지는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타오바오淘宝[táobǎo]"에는
아주 "미세하게 다른" 수천만가지의
유사 상품들이 판을 치고 있기에,
죽도록 서칭을 하다보면,
"신기하리만큼 내 요구사항에
딱 맞아 떨어지는" 물품과 마주치게 된다는 사실.
(마치, 눈은 김태희,코는 한가인
입은 송혜교 같은 여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이런 꿈 같은 상상이
현실로 벌어진다는 얘기다).
면적이 작고 인구가 적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요량이 크지 않아 생산해 낼 수 없는
맞춤형 상품들도 이 "타오바오淘宝[táobǎo]'상에서는
얼마든지 찾아낼수 있다.
"우선 만들어내놓고 보자,
누구 한 명은 사겠지"라는 심산에서다.
(물론, 이 역시도 중국이라는 대륙이기때문에
가능한 생각이리).
오죽하면, 중국인들 사이에서
이런말이 유행하겠는가.
淘宝什么都有[táobǎoshénmedōuyŏu]
타오바오엔 없는 게 없어.
셋째, 할인을 향한 중국인들의 집착을
교묘히 이용했다.
세일 싫어하는 이 누가 있으며,
공짜 마다하는 이 누가 있으랴.
하지만 명심하라.
세일과 공짜를 향한
중국인들의 열망과 집착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중국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누구나 쉽게 알게되는 중국의 특징 하나가 있다.
바로,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점포들이
365일 세일 중이라는 것과,
원플러스원 행사 (중국어로 마이이쏭이买一送一) 를 알리는
광고음성이 사방에서 들려온다는 점이다.
중국인들은 무료강의, 무료 체험등의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
물불가리지 않고 온 가족을 대동해 참석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물건을 팔고,
자신들의 상품을 광고하기 위한
판매자의 술책이긴 하지만,
이러한 술책을
그들이 지속적으로 쓴다는 얘기는
그만큼 중국인들이 세일과 무료에
쉽게 마음과 지갑을 열고,
소비에 과감해진다는 증명이리라.
"타오바오淘宝[táobǎo]"는
이러한 중국인들의 뼛속 깊이 자리잡은
욕망을 정확하게 캐치해,
매년 셀 수도 없는 다양한 기념일을 만들어
대폭할인행사를 열고 있다.
중국의 고유명절 청명절부터,
어머니의 날, 세계 여성의 날, 국경절,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 설날까지, 타오바오에선
그 어느 날 기념일 아닌 날이 없다.
(심지어 빼빼로데이를 본따
1212 기념일까지 만들었다.)
매년 연말쯤 들을 수 있는
"중국 알리바바 광군절光棍节
(바로 빼빼로데이를 이른다)
판매수익 00조 돌파"등의
기념비적 뉴스 또한
다 이러한 연유에서 생긴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날만큼은 원하는 제품을
정가의 3분의 1 혹은
절반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인들이 놓칠 리가 없지 않은가.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1년 내내 카트에 담아두기만 했던
고가의 물품들을 그러한 기념일을
틈타 획득한다.
인기물품은 잠을 양보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폭풍클릭질을 해야
겨우 획득할 수 있을 정도라 하니
세일을 향한 열망이 어느정도 일지는
독자분들이 알아서 상상하시라.
알리바바의 정복욕의 산물이었든,
마윈의 기발한 아이디어였든,
중국을 맛보고 즐기려는 자들에게
타오바오와 즈푸바오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그러니,
*오늘의 지금 중국어 한마디
즈푸바오로 결제 가능해요?
支付宝可以吗?
쯔푸바오커이마
[zhīfùbǎokěyǐma] ?
타오바오엔 뭐든지 다 있어.
타오바오션머또요우
淘宝什么都有
[táobǎoshénmedōuyŏ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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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시간에는 중국의 네이버라 불리는 "바이두"에 대해서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