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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Jun 13. 2019

중국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중국문화

[지금,중국#54.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중국 읽어주는 시인, 브런치 작가

시인의 정원입니다.


지난번 공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지난 6월 3일부터 6일까지 방송된

세계테마기행 중국음식기행에

큐레이터(방수진:중국 음식 칼럼니스트)로 참여하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시청해주시고

또 응원과 격려를 주신 덕분에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 마음 속에는

더욱 질 좋은 콘텐츠로 독자분, 시청자분께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차마 방송을 통해서는 다 들려드리지 못했던 이야기,

제가 중국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성의

오지를 돌며 느꼈던 중국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이곳, 브런치에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늘 '중국에 가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중국 이야기'

중국 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중국문화

그 첫번째 시간입니다.


1. 중국인에게 '중국어'는 외국어이다?


많은 독자들이

중국에 관심은 있지만

정작 중국이라는 나라가

얼만큼 크고 다양한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려면,

'중국'을 이해하려면

'중국어'만 알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이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중국어'만 알아서는

제대로된 여행을 즐길 수 없는

'오지'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의

어마어마한 땅 넓이에 있습니다.


중국은 세계 4위의 면적,

세계1위의 인구수를 가진

그야말로 큰 육지,  대륙大陸입니다.


넓은 땅만큼 기후도, 식문화도

심지어 언어까지

지역마다 특색있고 다양하게

발달한 나라인데요.


EBS 세계테마기행

촬영으로 필자가 중국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성

세 지역을 방문했을 때도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이 바로 이,


지역간에 존재하는 언어,

문화적 차이였습니다.




특히 윈난성, 구이저우성, 광시성은

감탄사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는 곳인데요.


하지만 그만큼 산이 많고 외지기에

'오지'로 불리는 지역도 많고

외지인이 찾아가기에 교통이 매우 불편합니다.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에

매력적인 곳이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 사는 주민들은

'중국어'가 아닌 것 같은

'중국어'를 쓰는 경우가

많기에, 외지인들이 여행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중국어'라고 부르는 언어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민족인 '한족'이 쓰는 말을

기준으로 만든 표준어 '보통화普通话(푸퉁화)'를

이르는 것인데요.


사실 이런 고산, 오지 지역에서

푸퉁화를 구사하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인구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그들은 중국에서 지정한 표준어

'푸퉁화'가 아닌, 그 지역에서 사용하는 말,

즉 ;방언方言팡옌 '을 듣고 자라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방언'은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사투리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그 차이가 훨씬 크고 심하죠.)


그들도 표준어인 '푸퉁화'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수업을 통해 학습을 해야하거나,

TV에서 나오는 '자막'을 통해 글로써 배워야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

반드시 표준어능력검정시험이라는 것을

통과해야 합니다. 즉, 사투리'만' 쓰는 사람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는 뜻이죠. )


중국 아이들은 일정 나이가 되면

학교에 진학해 선생님을 통해 표준어를 배웁니다.

그때 비로소 자신들이 집에서 쓰는 말과

중국 전역에서 통용되는 말이 다른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평생 논과 밭이 삶의 전부이고

농사일로 허리 펼 일이 많지 않은

기성세대 농민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외국인인 필자가 구사하는 표준어인'중국어'를

중국인인 그들은 정작 이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곤 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특수한 지역 조건에서

자라는 중국 아이들은


학교에서는 표준어를 배우고 사용하지만,

집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방언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교생활로부터 표준어를 배우는

중국인들은 성인으로 성장하고 나서도

꾸준히 외부에서는 표준어를,

고향에서는 방언을 사용합니다.


이런 지역 간의 방언은 격차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큽니다.


서로 고향의 방언을 구사하면

중국인들도 서로 이해하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이 외질수록, 지역간의 거리가 멀수록

더욱 이해도는 떨어집니다.)


특히, 중국 푸통화에 비해 더 많은

성조를 가지고 있고,

발음의 변화가 심한 광둥어나(광둥어)

사투리의 특색이 심한 상하이화(상해사투리)는


중국인들도 마음먹고 '배우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기 때문에

'외국어'를 학습하듯, 따로 교육을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상하이의 버스에 표준어 안내방송과

상하이 사투리방송

두가지 버전의 안내방송이 모두 나오는 이유도

이 지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필자인 외국인에게

'중국어'는 당연한 외국어였지만,

어떤 중국인에게도 '중국어'는 어쩌면

'외국어'인 셈입니다.


2. 중국사람들도 소수민족이 궁금해?





중국, 하면 떠오르는 단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대륙, 음식 등 여러가지 말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소수민족'이라는 단어는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일 듯 합니다.


특히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우리의 입장에서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산다는 점은

아주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데요.


중국은 여러 나라의 민족이

대륙을 이동하고 또 대륙에

정착하게 되면서 수십개의 민족이

한 나라에 살게 되는 이색적인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제 1도시 베이징,제2의 도시

상하이에서 각각 유학 및 거주 경험이 있는 필자는

정작, 중국에 살면서도 도시 생활 속에서는

소수민족을 만났던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중국 인구의 대부분(93.3%)을

한족이라는 민족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머지 6.7%의 인구만이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넓고도 넓은 땅 중국에서

소수민족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은

중국인에게도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소수민족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요?


다른 나라와 인접해있는

국경지역은 내륙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 중에서도 중국 윈난云南성은

'소수민족의 고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주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이번 촬영을 간 윈난성의 다리大理에서

열리는 산웨제三月街축제는 바로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모여서 소통하고

다양한 물건의 교역이 이루어지던 행사에서

비롯된 민족 축제였죠.


이맘 때의 다리는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데요.


매년 음력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다리에서 벌어지는 산웨제를 찾아가면

평소 잘 볼 수 없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전통복장과 전통놀이, 공연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중국이라는 나라와

그 속의 소수민족을 궁금해하는 것처럼

중국사람들도

중국 속 소수민족이 무척이나 궁금하기 때문이겠죠.



중국 윈난성에 위치한

위안양元阳의 하니족哈尼族 모내기축제

카이양먼开秧门에서 벌어지는 700인분의 밥상

창제옌长街宴 역시 같은 의미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카이양먼은 물을 숭상하고

산비탈에 대규모 다랑논을 일구면서

살아온 하니족의 아주 중요한 연례 행사입니다.


일년의 시작이자,

한 해의 농사의 풍성함을 기원하는

하니족들의 경건한 모습을

모내기의 과정을 표현한 공연과 함께

엿볼 수 있는 기회이죠.


하지만 모내기축제도 그렇지만

카이양먼이 중국 사람들에게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길 따라 끝도 없이 이어진 밥상,

창제옌长街宴 때문입니다.



'긴길의 연회'라는 뜻의 창제옌은

하니족의 전통문화 중 하나로,


긴 식탁을 빙빙 돌며 축복의 노래를 불러주고

전통복장을 입고 논에 들어가 모내기를 하는

하니족의 모습은  

중국인들도 매우 이색적으로 느끼는

매력적인 소수민족의 문화입니다.


창제옌은 모내기를 하고 난 뒤,

동네 사람들이 각자의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손수 만들어 들고와 함께 나누어 먹는 하니족의 전통에서

비롯된 문화라는데요.


지금은 하니족이 직접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로

한족을 포함한 다양한 민족의 외지 중국인들이

이 하니족의 '손맛'을 보러 위안양을 찾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700인분의 밥상이 차려진

위안양의 거리에 꽉 찬 외지 중국인을 보고 있자면

어떤 중국의 문화는 어쩌면 외국인인 우리가 아닌

중국인들이 더 궁금해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


중국사람들도 궁금해하는 중국문화

재미있으셨나요?



다음 시간엔 중국인들도 궁금해하는 중국문화

음식편이 이어집니다.


기대해주세요!!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음식기행 다시보기>


http://www.ebs.co.kr/tv/show?prodId=391&lectId=20099670&gnbVal=1&pageNum=2&srchType=&srchText=&srchYear=&srchMonth=&playListState=desc&playAlertState=alertOff&vodProdId=





  시인의 정원(본명 :방수진)


시인/ 중국문학 번역가/카피라이터 /중국음식칼럼니스트/여행큐레이터

-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사

- 중국 상하이 화동사범대학교 중어중문학 석사

- 중앙신인문학상 "창고大개방" 시부분 당선

- 前 중앙일보,일간스포츠 음식전문기자

- 現 디자인 스튜디오 "꽃길" AE 겸 카피라이터

-지역기반 독립잡지 “날_서면” 수석 에디터

- 카카오브런치 “중국”,“중국어”분야 추천작가(누적 200만 뷰)


*중국 100만부 베스트셀러 작가 무무의 책

"자주 흔들리는 당신에게" 번역 및 출간 2018.12.05


-2019 우수출판콘텐츠 수상 (한국출판산업진흥원 / 10월경 발간 예정)

-EBS 세계테마기행 중국음식기행편 방송출연 (큐레이터:중국음식칼럼니스트)


이메일 : poetgarde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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