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중국사람들이 꼭 먹는다는 음식

[넷플릭스로 중국읽기] 상하이 커리어 우먼의 고군분투 생존기/이지파생활2

겨울이 되면 중국사람들이 꼭 먹는다는 음식

안녕하세요. 시인의 정원입니다.

연재 브런치북

<넷플릭스로 중국여행>

첫번째 주인공 <이지파생활>의

첫번째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이지파생활>로 떠나는 중국여행

그 두번째 주제는

바로, '중국의 맛'입니다.


드라마 <이지파생활>은

표면상으로는 남녀 주인공의

고군분투 오피스 로맨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속에 중국의 살아있는 문화와

삶, 가치관 등이 녹아있다 말씀드렸는데요.


오늘 2화를 포함해

3,4화에서 살펴볼 내용은

드라마 줄거리보다 더 흥미진진한

등장인물들의 애호 음식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이지파생활>로 알아보는

놓치면 두고두고 아쉬울 대륙의 맛!

지금부터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3화 등장>

여주인공 쉬뤄신의 원픽!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火锅


사진1: 주인공 쉬뤄신의 최애음식은 바로 입이 얼얼하게 매운 마라훠궈. (출처:넷플릭스)


드라마 초기부터 등장하는

침샘 고이게 하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주인공 쉬러신과 남주인공

치시아오가 함께 훠궈를 먹는 모습이었는데요.


펄펄 끓는 뜨거운 냄비에

잔뜩 차려진 채소와 고기

금방이라도 식욕을 자극할 것 같은

매콤한 육수의 향연까지


그 자태가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는 이로 하여금

"도대체 저 음식은 뭐야?"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 정도였죠.


이 음식은 바로

각종 육수 속에

신선한 재료를 넣고 익혀 먹는

중국 전통 미식 중 하나인

훠궈火锅입니다.



사진2: 훠궈는 뜨거운 육수 속에 각종 신선한 식재료를 담궜다 익혀 먹는 일종의 샤브샤브 요리에 가깝다.(출처:넷플릭스)
사진3: 훠궈 자체가 맵기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스를 만들어 찍어 먹는다.(출처: 넷플릭스)


훠궈는 뜨거운 육수에

육류, 해산물류, 버섯류, 두부류,계란류의

식재료들을 담궈 익혀서 먹는 요리로,

당나라 시절부터 등장한

역사적인 중국 전통음식입니다.


장강의 지류 중 하나인 지아링강嘉陵江

부근의 뱃사공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항아리에 뜨거운 물을

붓고 각종 식재료들을 익혀먹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죠.


훠궈에겐

재미난 별명도 있습니다.

구동껑“古董羹”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요.


끓는 육수에

식재료를 빠뜨릴 때 나는 소리가

마치 "쿵"이라는 뜻의

의성어 구덩咕咚과

흡사했기에 붙여진 별명이랍니다.


의성어 구덩咕咚과 동음이면서

'골동품'이라는 뜻을 가진 구덩古董에

훠궈를 먹는 방법을 뜻하는

'스프 끓이는 도구'라는 뜻의

단어 겅羹이 합성된 재미난 이름이죠.


사진4: 칸이 여러개로 나뉘어져 보다 위생적이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육수통이 많이 출시되었다. (출처: 넷플릭스)


광활한 중국 대륙의 특성상

훠궈를 먹는 방법과 훠궈의 맛도

각 지역마다 각양각색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지역마다

훠궈를 부르는 명칭도

천차만별입니다.


매운맛으로 유명한 쓰촨四川에선

입안이 얼얼한 마라맛이 일품인

마라훠궈麻辣火锅로,


훠궈의 종주국이라 불리는 총칭重庆에선

오리지널 훠궈 단어에

역사를 뜻하는 로老를 붙여

총칭라오훠궈重庆老火锅

불리고요.


소수민족들의 고장 윈난云南에서는

윈난의 특산물인 쌀국수 미씨엔米线과

합쳐진 이름, 꾸어치아오미씨엔过桥米线

이라고 불리죠.


사진5: 각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른 훠궈. 왼쪽 위부터 마라훠궈, 총칭라오훠궈, 꾸어치아오미씨엔.(출처: 바이두)


훠궈탕에 들어가는 육수의 맛 역시

시간이 흐르며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요구도에 따라


동그란 원형의

육수통에 하나의 맛을 구현해

먹는 일반적 방식을 넘어,


매운 맛의 붉은 탕 홍탕红汤과

담백한 맛의 맑은 탕 백탕白汤을

반반씩 나누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원앙탕鸳鸯汤(한 쌍의 사이 좋은

원앙의 모습처럼 반씩 나누어있다는 의미)

도 등장하게 되었죠.


하나의

드라마 <이지파생활>에서 등장한

여러 칸이 나눠진 형태도

원형의 일반적 육수탕 형태에서

발전된 요즘 훠궈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6: 서로 다른 취향의 일행도 함께 훠궈를 즐길 수 있게 개발된 원앙탕.(출처: 바이두)

훠궈는 요리 그 자체로서도

큰 매력이 있지만,

무엇보다 훠궈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바로,

훠궈를 찍어먹는 '소스'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지역마다

각양각색의 훠궈가 존재하듯,

각기 다른 훠궈에 어울리는

특별한 소스가 따로 있기 때문이죠.


가장 기본 소스로 꼽히는 것은

기름장油碟입니다.

참기름+다진마늘+고수+파+(굴소스)

등을 섞어 먹는 훠궈의 대표적 소스인데요.

말 그대로 기름이 가득 담긴

접시에 육수에서 익힌 재료를

푹 찍어서 먹습니다.


기름의 양이 상당하기에

느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러한 풍부한 기름이

다소 매울 수 있는 훠궈의 맛을

중화시켜주기에 많은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소스이기도 합니다.


사진7: 소스 중의 기본, 기름장. 한국의 참기름장과 유사하다.

두번째로 소개할 소스는

땅콩고추기름소스浓香芝麻인데요.


마라탕을 접하며 익숙하기도 한

땅콩소스에 매운 고추기름과

삭힌 두부와 고수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진 깨를 넣어 고소함을 배가 시킨

감칠맛의 대표적 소스입니다.


사진8: 감칠맛을 원한다면 땅콩고추기름소스를 먹어보자.


세번째로 소개해드릴 소스는

고추식초땅콩소스红油芝麻酱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땅콩고추기름소스에

식초를 더해 새콤하고 담백한 맛을

배가시킨 소스입니다.


한국의 식초보다 신맛과

단맛이 강한 중국식 식초가 더해진

고추식초땅콩소스는

특히 기름기가 많은 훠궈의 고기류를

먹을 때 무척 잘 어울리는 소스이기도 하죠.


사진9: 기름기가 많은 고기에 잘 어울리는 고추식초땅콩소스


훠궈는

중국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음식이면서도,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상징의 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 이유는 공통된 육수 속에

각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식재료를

익혔다 건져먹는 방식의 훠궈는

그 자체로


중국사회가 추구하는 문화적 가치인

투안위엔团圆이라는

정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투안위엔은 더불다, 함께하다, 모이다 라는

뜻으로, 중국의 명절과 국가의 대소사에

꼭 등장하는 국가 키워드인데요.


동그란 원탁 식탁,

동그란 훠궈 육수통,

둘러 앉은 사람들이 서로 훠궈를

중심에 놓고 서로의 안부와 친밀함을

교류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화합과 조화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죠.


이는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면서도

단체의 삶 역시 중요시하는

중국 전통문화의 특성

고스란히 깃들어 있는 모습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진10 : 훠궈육수를 중심에 놓고 둘러 앉아 온기를 즐기는 모습은 중국 문화의 키워드 '투안위엔团圆'과 맥을 같이 한다.


추운 겨울 날, 한자리에 다 같이

모여 서로 온기를 나누고

뜨거운 육수탕에서 나오는

열기에 몸을 녹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중국 전통음식 훠궈는

그래서 중국인들에게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외식 메뉴'

인 것이죠.


사진11: 추운 겨울날 가족과 둘러 앉아 즐기는 최고의 외식은 바로 훠궈이다.


이러한 문화, 사회적 의미 이외에도

생물학적 의미도 존재합니다.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철, 고영양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좋은 음식이 바로 훠궈이기 때문이죠.


고온에서 아주 잠시 담궜다

섭취하는 훠궈의 먹는 방식은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여

추운 겨울날 부족한 체내

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일종의 보양식의 역할도 한답니다.


지금까지

문화 사회적 의의와 더불어

생물학적 의의까지 겸비한

겨울철 중국인의 최애 외식메뉴

훠궈의 다양한 매력을 살펴봤는데요.


火锅9.PNG 사진12: 쉬뤄신의 훠궈 먹방을 찾아보는 것도 <이지파생활>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어떠신가요?

이 정도면

주인공 쉬뤄신이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었겠다

생각이 드는데요.


다음주에는 더욱 꽉찬

매력의 콘텐츠로 찾아뵐 예정이니

이후 이어질 3화는 어떤 내용일지

기대해주시길 바라며


넷플릭스로 중국읽기 제2화

<이지파생활>의 두번째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에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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