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11. 알쏭달쏭 궁금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이들은 개혁개방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중국사회를 등에 업고,
이전 세대가 누리지 못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수혜 받은 세대이다.
하지만, 이들도 한국의 N포 세대들처럼,
졸업장, 영어실력, 갖출 것 다 갖추고도
이상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래서 최근 중국에서는
나이가 충분히 찼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도 결혼도 하지 않고 자립하지 않는
컨라오주肯老族(부모를 뜯어먹고 산다는 의미)
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은 넓고
일자리도 많다지만,
외국유학을 경험하고 돌아온 하이꾸이들海归 ,
돈과 인맥을 통해 취업을 하는 금수저들,
유관경험을 잔뜩 안고 달려드는
경쟁구직자들에게 밀려
수많은 80后들은
구직란 속에서 떠밀리듯 중소기업에 들어가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의 엄청난 방값,
그리고 끊임없이 오르는 생활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약 6천위안 (한화110만원 상당) 전후의
월급을 받으며 겨우겨우
생활을 영위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처럼 녹녹하지 않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대중음악, 외국문화를
자연스레 접하며 성장한 이들에게
일정수준 이상의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는
현실과 관계 없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생각보다 적은 월급으로
이상적인 문화생활을 누리려다
한달 월급을 모조리 다 써버린 채 빈털터리가 되는,
월광족月光族[yuèguāngzú]이 되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고.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는 “욜로족”이 떠오른다.)
베이징, 상하이 등의
대도시의 방값은 천정부지로 솟아오르는데
중국 사회의 임금수준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그래서 학사, 석사 이상의 고학력을 가지고,
대기업 혹은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더라도,
중국에서 나의 집 갖기는 하늘의 별따기!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내 집 마련이 어렵고,
가까스로 대출을 통해 방을 사더라도,
남은 일생의 반을 빚을 갚는 데만 써야 하니
그들에게 내 집 마련이 더 이상
달콤한 꿈이 아닌 이유일 터.
게다가, 결혼 시 남성이 반드시 집을 마련해야하는
국민정서때문에
결혼 적령기에 돌입한 "남성"80后들의 시름은
누구보다 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80년대 초, 중국의 자녀계획정책에 의해
한 집의 한 자녀만 출산이 허용되던 시기에
등장한 독생자들 80后.
최근 중국은 이 가족계획정책을
본래 “한 가정 한 자녀”에서
“한 가정 두 자녀”까지 허용하였으나
앞에서 언급한 여러 경제부담 때문에
둘째는 꿈도 못 꾸는 80后들이 많다.
일련의 조사기관에 따르면,
빠링호우가 중장년이 되었을 때,
2인 부부 평균 노인 4명의 부양,
아이 1명의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
또한, 중국사회의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영유아 식품에도 영향을 끼쳐,
상당수의 부모들은 자국내 분유가 아닌
유럽산 수입분유를 구입하고 있다고 하니
중국인 평균 소득을 생각해봤을 때,
아이양육에 들어가는 분유값을
감당하는 것 만으로도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인 것이다.
30대에 들어선 80后 중,
기결혼자 비율은 70퍼센트가 넘으나,
그 중 아이가 있는 가정은
50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같이, 집, 차 등
여러 가지 외적 조건의 장만으로도
결혼 전 이미 과중한 경제부담을 안고 있는
80后 세대에게
아이는 선물이기 이전에 그들 어깨를 짓누르는
짐이자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오늘의 지금 중국어
그는 월광족이에요.
他是月光族
타스위에꽝주
[tā][shì][yuèguāngz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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