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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Mar 19. 2018

뷰티 한류, 말 못할 속사정에 대하여

[지금, 중국#17. 알쏭달쏭 궁금하고 신기한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드라마가 한류의 선두주자였다면,  

뷰티는 한류에게 뒤늦게 찾아온   

천군만마였다.    


한국드라마의 유행으로   

한국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그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커지면서  

한국의 뷰티에 대해 중국인들의 호감이   

급상승하게 된 것이다.    


중국 요우커, 한국 화장품 싹슬이  
한국 화장품 브랜드 대륙에서 귀빈대접    


한 때,  

많은 매체들이 이러한 내용의 뉴스를   

우후죽순 쏟아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였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요우커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명동엔 손님을 찾을 수 없어

한숨만 푹푹 내쉬는 상인들로 가득찼고,

국내 각지의 관광명소에서도   

더이상 요우커들의 목청높은 중국어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지금중국어 17화는,  


중국의 "미"의 가치관과 기준에 대한 탐구,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중국의 한국뷰티를 향한 "이중적 시선”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류뷰티의 속사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진1: 한 때 한류 붐의 중추역할을 했던 한국뷰티. 사드의 후폭풍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 중국인들에게 '아름다움'보다 중요한 것



한 때 불어 닥친  

중국 내 한국화장품 붐 때문에  

중국사람들이 뷰티에   

크나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한 순 간 뚝 끊긴

그들의 발걸음을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은,

어쩜 이럴 수 있느냐 원망하며

이렇게들 얘기한다.


그렇게나 한국 화장품을 좋아한다면서,   
왜 한국에 다시 안오는 걸까?
한류로 인해 아름다움과 미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 아니었나?  


허나 답은....글쎄이다.  


실제로, 중국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외모를 우리나라만큼   

중요시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외모지상주의가 뿌리 깊은  

우리나라와 달리,    


그들은   

외모와 패션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고  

타인의 취향에 , 주변사람의 시선에

크나큰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 어느 나라 국민보다  

패션에 민감하고,  

패션을 쫓으려 하고,  

유행에 뒤쳐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국에서    


어떤 아이템 혹은,   

스타일이 일단 유행하기 시작하면  

그것이 전국적인 현상이 되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같은 옷,   

혹은 비슷한 옷을 걸치고 다니는 한국의 진풍경은

중국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장면이다.


너무나 다양한 특성의 사람들이   

각자 그들만의 취향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중국에선,  일반적인 조화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보다, 

본인이 편하고, 본인 눈에

예쁜 옷을 입는 것을  그 사람의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따라서,  

무엇이 유행이고 무엇이 유행이 아니라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미"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사실, 중국인들에게

한류보다, 뷰티보다,  

아름다움보다, 멋있음보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꼽히는 것은    


바로 “건강”이다.  

그리고, “불노”이다.    



사진2: 그 어떤 외부의 폭풍이 밀려와도, 쓰러지지 않을 중국시장 공략 키워드는 "건강"과 "불노"일 지 모른다.



(중국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집착유전자는

그 역사를 오래한다. 과거의 진시황 역시

영생을 위해  평생 “불노초”를 찾아다녔다 하지 않는가! )


한류 초반

한국 화장품이 그들의 관심을 끌었던

주된 이유도,

물론, 기존 중국화장품에 대한 불신과

한국화장품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에 반했기 때문이다.


"늙고 싶지 않다.

젊을을 유지하고 싶다"라는

불노와 영생에 대한 무의식적 욕구가,

한국드라마의 붐과 만나 


"한국 화장품을 쓰면

나의 피부도 드라마 속의 연기자들처럼

나이를 이긴 듯

탄력있고 건강해지지 않을까"

는 생각으로 확장된 사례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우커들이 “싹쓸이”해가는 대부분의

화장품 종류가  흔히“색조메이크업”에 필요한

아이섀도우나 립스틱 등이 아닌  

보습, 주름방지, 미백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기초제품들인 사실 역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인에게 있어 “미”는  

“건강”을 베이스로 한 “미”이다.    

"건강"이 없다면 "미"도 의미가 없다.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도,  

그것이 피부에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중국인들은 구매를 쉽게 결정하지 않는다.    


단순한 표면적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피부노화나 건강을 댓가로 지불해야한다면

중국인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단순한 “미”를 쫓는 것은  

“성형수술”과 다름없다고 생각하기에  

중국인들의 심미관과 가치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앞에서 언급했 듯,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우상화하고 따라 하려는 습성이 있다지만    

중국인에게  연예인은 연예인, 일반인은 일반인이다.  

타인의 아름다움을  

본인에게 무작정 입히려고 하지 않는다.


tv에서 보이는 여성이

아무리 화려하고 예쁘다 한들  

본인의 여자가  

짙은 화장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들에게 연예인들의 삶과  

일반인의 삶은 완전히 별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필자의 친구 중에선   

부모님이 주신 선물이라 머리카락도  

염색하지 않는 친구도 있었다.)    



사진3: 한국연예인들의 아름다움은 처음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동시에 조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2. 피부건강이 우선! 화장도 no!



중국여성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화장을 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여성들이 드물고,  

직장생활을 하고 난 이후에도  

맨 얼굴의 수수한 얼굴로 출근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  


심지어 보수적인 문화성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인의 경우,  “화장은 연예인들이나 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남성 역시도   

헤어스타일을 제2의 외모라고 생각할 만큼  

민감한 한국 남성들에 비해,  

중국 남성들은 남성의 고전적 헤어스타일,  

흔히 상고머리라고 불리는   

“일자 스포츠머리”를 고수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기에,

중국인들이 애초부터 관심가지고 지켜봤던

"한류뷰티"엔    

이러한 이중적 잣대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뷰티 선진국이라 부르고,  

한국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팩이나 기초화장품 등의   

대리구매부터 부탁하려고 하는 만큼,   

한국화장품에 대한 높은 신뢰도와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대로,   

한국의 성형문화에 대한   

아주 부정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초창기

"한국화장품의 높은 기술"이란 긍정적 이미지에서

"한국성형의 높은 기술"로 이미지가 변화하고 있는 지금,


한국사람들은 모두 다 성형했다던데 맞아?
너는 어디어디 성형했어?


중국현지에서 중국친구들을

사귀어 본 적 있는 한국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가슴 아픈 질문, 그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사드 후 요우커들의 급감을 탓하기전에,  

한류의 소강상태를 안타깝게 바라보기 이전에,  

중국의 한국뷰티에 대한

이러한 "이중젓 잣대와 시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한류뷰티붐의 시작과 하강세를

우리가 어떤 시각으로 보고 접근해야할 지  

그리고 어떤 방법을 통해 극복하고

재기해야할 지에 대해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때이다.


*오늘의 지금 중국어


한국연예인은 모두 다 예뻐!
韩国明星都很漂亮!
한궈밍씽또헌퍄오량
[Hánguómíngxīng][dōuhěn][piàoliang]    





*본 칼럼은 저작권 보호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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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poetgard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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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엔, 사드 보복으로 주춤해진 중국 요커들의 방문을 활성화시킬 방안에 대해 모색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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