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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Apr 30. 2018

남북정상회담-중국인들 눈에 김정은은 어떤 이미지일까?

[지금,중국#22. 알쏭달쏭 궁금한 신기하고 재미있는 중국이야기]


통일이 현실이 될 지 모른다
북쪽 땅을 죽기 전에 밟아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실로, 놀랍다.

아니, 놀랍다는 말 보다

경이롭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지 모르겠다.  


2018년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몇년 전만 해도 "전쟁"의 공포를 논하던

한반도가 "통일"의 꿈을 노래하는

희망의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다.  


통일은 더이상 먼 미래가 아닌

우리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선

"지금"의 화두가 되었다.  


사진1: 과거가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과 문대통령의 악수 장면은 국민들 가슴에 두고두고 기릴 명장면으로 남았다.


하지만, 통일도 통일이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이목을 주목시킨 것은,

생각보다 꽤나 "친근한"

예상보다 훨씬 "호감형"이었던,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

대화를 이끌어가는 예사롭지 않은 유머감각,


그리고,

흡사 캘리그라피를 보는 듯했던,

자유롭고 활력이 넘치는 필체 등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그동안 책과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통해

각인되어 있던,

딱딱하고 권위적이며

지루하고, 폭력적이라는

수식어와는 꽤나 거리가 멀어보이는 모습이었다.


설사, 그러한 이미지가 있다하더라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해

사실상 한커풀 크게 벗겨진 것은 사실일 터.


그렇다면, 문득 궁금해진다.


우리의 실상은 이럴진대,


북한과 친형제 같은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는

이웃나라 중국에선

김정은은 과연 어떤 이미지로 통할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에겐 생각보다 쉽게 다가갈 수 없고

함부로 입에 올리거나

농담의 주제로 삼기에는 어색했던

김정은의


중국사람들 뇌리 속에서의 이미지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근함"과"우스꽝스러움"이다. 


중국사람들의 김정은에 대한 인식의 척도는

국민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검색결과와

국민 메신저 "웨이신"에서 통용되는

이모티콘을 살펴보면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사진2:한국의 네이버에서 김정은에 관한 검색 결과는 주로 공식석상에서의 딱딱하고 경직된 모습이다.


우선, 우리나라의 네이버에서

"김정은"위원장을 검색하면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하거나,

의례적인 회답으로 박수를 치는 등의


상당히 권위적이고 딱딱한,

국가를 통치하는 원수의 전형적 이미지가

검색결과로 먼저 도출되는 모습에 반해,


중국의 네이버라고 불리는 바이두에서

"김정은"의 중국어에 해당하는 金正恩을 검색하면,


그를 포스터화 시켜놓은 사진부터,

호탕하게 웃거나

일상적인 행위를 하는 등의 모습이

상단에 노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3:중국의 네이버 바이두에선 김정은의 호탕한 웃음과 자유분방함이 묻어나는 사진들이 주로 검색 노출되고 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중국의 카카오톡이라 불리는 웨이신에

김정은을 테마로 한 이모티콘이

젊은이들 사이에 자주 통용된다는 것이다.


이모티콘에서 보여지는 김정은의 모습은

대부분 자신의 말에 동조를 바라는 듯한

박수를 치는 모습이거나,  

상대의 말에 동의를 표시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인데,


"그냥 아무말 말고 박수나 치자"

"녀석 제법이군" 등의 유행어 자막을 넣어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강조하기 위해

이모티콘 대용으로 쓰거나,

우스갯소리로

진행 중인 대화의 방점을 찍고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을 때

젊은층들이 주로 사용한다.


사진4:중국에서 쓰이는 이모티콘을 통해 김정은의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5:웨이신에서 자유롭게 쓰이는 김정은 이모티콘


즉, 아이러니하게도

북한과 한민족인 우리나라 국민들 뇌리 속에서

김정은의 "박수"는 "선동"과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중국젊은이들에게 이는 오히려

"재미있음"이거나, "친근함"으로 비춰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중국과 한국의

김정은을 바라보는 이미지의 상이함의 이유는,


우선,

같은 사회주의 국가의 맥을 하고 있기에

"공산당", 혹은 "인민대회"등의 이미지가

우리만큼 반감이나 이질감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라 볼 수 있고


동시에,

우리나라에 비해 북한의 자료가

비교적 자유롭게 배포되어 있어

다양한 자료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점도

주된 이유로 추측된다.


무엇보다, 주목해야할 점은,

중국인에게 있어 "대통령"의 이미지는

 

자국의 수장이든, 타국의 대표이든,

우리의 인식 속의 "대통령"보다 훨씬 가깝고

친근한 존재라는 것이다.



사진6:국가주석이 이렇게 귀여워도 될까


사진7:웨이신에서 젊은층사이에 널리 쓰이는 시진핑 주석의 이모티콘.


실제로, 심지어,

김정은 뿐 아니라

중국의 "대통령"에 해당하는

"시진핑" 주석의 다양한 표정과 행위를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웨이신에서 사용하는 것 역시도,


중국인들에게 크게 이상하거나,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


아주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들에게

"시진핑"은

국가의 통치를 책임지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인민의 뜻을 대표하는 ""공산당"이

"회의"를 거쳐 뽑은

"인민" 중의 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준말임을 명심하자!)


오늘의 지금중국어


넌 김정은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해?
你觉得金正恩如何?
니줴더진정은루허
[ nǐ ][ jué‧de ][ Jīnzhèngēn ][ rúh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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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시간에는 비슷하지만 또 다른 나라 중국의 '어버이날'에 대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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