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추운 밤 비행에 새빨개진 코를
이쁘다며 좋아하는 이들의 야속한 환호는
더 이상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가슴이 미어터지는 까닭은 그저
영감님의 음성이 부서질 듯하다는
애달픈 사실 하나입니다
그의 싱그럽고 강건한 육체가 여전히
눈앞에 향기로이 아른거리건만
지금은 오로지 잿빛의 가지일 뿐입니다
자... 가자... 얘들아
힘겹게 새어 나오는 그의 한마디에
태연한 척 다리를 움직입니다
울음을 참느라 오늘은
조금 더 코가 빨개질 예정입니다
감정과 사고의 단편들을 글로 토해내야만 하는 사람이자, 누군간 읽어주겠지, 하며 미미한 관심을 바라는 무면허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