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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by 문창승

당신을 만난 첫 번


백야 같은 운명이 나를 감쌌고

당장에 당신을 품고픈 가슴과 배가

마구잡이로 들끓어 증발이라도 할 듯했다


시선과 도덕은 가래침과 함께 뱉어버렸고

오직 당신과의 정담과 정사만이

파도의 모든 방울이었다


그러다 당신이란 황홀함의 독성으로

사지는 결국 마비되어

미친 이별은 닥치었고




당신을 만난 두 번


피를 쏟고 간장이 뒤틀려야

당신의 살내음 껴안을 수 있다는

빌어먹을 숙명을 나는 안다


차마 형언할 수 없는

갖은 안식과 비명의 집인 그곳에

여전히 당신은 살고 있나 보다


고민은 정해진 답에 닿았으니

낯선 각오 끝 익숙한 품으로 향한다

이제야 시작되는 사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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