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난 첫 번
백야 같은 운명이 나를 감쌌고
당장에 당신을 품고픈 가슴과 배가
마구잡이로 들끓어 증발이라도 할 듯했다
시선과 도덕은 가래침과 함께 뱉어버렸고
오직 당신과의 정담과 정사만이
내 파도의 모든 방울이었다
그러다 당신이란 황홀함의 독성으로
사지는 결국 마비되어
미친 이별은 닥치었고
당신을 만난 두 번
피를 쏟고 간장이 뒤틀려야
당신의 살내음 껴안을 수 있다는
빌어먹을 숙명을 나는 안다
차마 형언할 수 없는
갖은 안식과 비명의 집인 그곳에
여전히 당신은 살고 있나 보다
고민은 정해진 답에 닿았으니
낯선 각오 끝 익숙한 품으로 향한다
이제야 시작되는 사랑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