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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

by 문창승

여보

시간이 꽤 흐른 모양이오

우리의 손이 이토록 못난 걸 보니


같이 잘 살아보자

웃으며 다짐했던 시작이 무색하게

참으로 많은 울음과 다툼 있었소


여전히 함께 앉은 지금

그래도 행복했다는 그대의 말에

이 늙은 눈가 가득 열기가 차오르오


나 또한 그렇소

과장은 딱 한 숟갈만 보태서

결국엔 모두 행복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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